1. 서론
개고기는 어떤 음식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개고기의 속성은
- 즐겨먹던 사람만 찾고
- 먹어본 적 없거나, 요즘 사람은 맛도 보지 않으려 한다
정도로 생각된다.
개고기밈은 NC를 비하를 넘어 능멸, 경멸에 가까운 반응인데, 디시인사이드 리니지W 갤러리의 익명유저의 글에서 시작되었다.
개고기 밈에 대한 설명과 필자의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2. 개고기 밈의 시작과 진화
먼저 개고기 밈이 시작된 글의 내용을 보여주겠다.
외국인은 질색하며 욕함
나이 많은 틀딱만 좋아함
한국 젊은 세대도 맛보는 것조차 싫어함
이제 그동안 장사하며 번 돈으로
새로운 식당을 차려야 하는데
버릇 못 버리고 외국인, 젊은세대 잡겠다고
민트초코 개고기, 로제 개고기 이딴 거
신메뉴라고 자랑스럽게 내거니까
망하는 거임
사실 아주 좁은 의미의 전쟁 게임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던전앤파이터 결투장도 전쟁이라 볼 수 있고, 리그오브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도 모두 유저끼리 서로 죽이며 승부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엔씨의 전쟁게임에서 중요한 차이점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9n년생, 24년기준 20대 후반으로 리니지를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이며, 리니지2M만 무과금으로 5달가량 즐기기만 했다)
- 힘이 곧 권력이고
- 그 권력으로 부를 쌓을 수 있고
- 힘이 모자라다면 정치를 통해 협력등을 할 수 있다.
- 서버 내 최고의 권력을 얻은 집단은 곧 정의가 된다.
던파 결투장에서는 콤보 잘 넣고 카운터 잘 치는 사람이,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스킬을 잘 맞추고 운영을 잘 하는 사람이,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자리선정을 잘 하고 정확한 샷을 가진 사람이 아버지고 할아버지고 조상님이다.
하지만 리니지라이크는 MMORPG다.
이 분야에서는 게임은 정말 작은 사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계층이 존재한다.
시간적인 노력과, 금전적인 노력 모두가 겸비되어야 한다.
이후 설명하기 전에 혹시 라스트오리진이라는 게임을 아는가?
한국개발사 스마트조이에서 개발한 청소년이용불가등급의 게임인데, 강연 PPT에 나왔던 내용이 생각나서 이미지로 첨부하겠다.
풀버전 : https://arca.live/b/lastorigin/19978781
"60대보다 뒤쳐진 경제 활동"
"20대 남성은 패자가 되어 경멸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주 소비층 성격파악으로 라스트오리진은 스토리와 게임시스템, 비즈니스 모델을 최적화하는데 성공했다.
저 강연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지금의 20대 남성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리니지같이 게임 내부적으로, 유저사이 위계가 있는 게임을 20대 여성이 한다면 얼마나 할거라 생각하고, 20대 남성이 할지언정 NC가 기대하는 과금력을 채워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걸까....
민트초코 개고기는 트릭스터 M, 로제 개고기는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두 게임은 리니지2M에 트릭스터, 블소 스킨을 씌운거나 다름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연이 등장했다.
리니지 2M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봤다면 익숙한 UI일거라 생각한다.
하단은 아이템이나 스킬단축바, 아래로 내리면 자동사용.
7시방향은 시점변환
자동사냥과 스캔, 전투력시스템등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 게임의 U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미 뻔히 보인다.
메뉴버튼을 누르면 우측에서 4열로 된 버튼이 나타날 것이고, 설정에는 자동포션, 탐색범위, 매너모드등이 있을 것이다.
정신 차리지 못하는 NC를 보고 유저들은 호연을 '개고기 탕후루'라는 멸칭을 붙여줬다.
3. 이해가 되지만, 받아들일 순 없다.
사실 NC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건 아니다.
NC는 중견기업이고 업력이 오래되었다.
코스피에도 상장되었다.
이런 기업이 리니지M으로 성공했다.
날고기는 석학들이 머리싸매고 모여서 어떻게해서든 유저들이 결제를 하도록 치밀한 BM설계를 했을텐데,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에는 항상 본인들의 게임이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인 NC가 '잘 설계됐다고 생각하는' BM을 포기할 수 있을까?
아마 NC입장에서는 이 BM이 성공의 보증수표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최근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고 배틀크러쉬등을 출시했지만, 그 이후 호연이 출시된 걸 보면 이 BM을 포기하진 못한 것 같다.
4. 여담
혹시 엘든링이라는 게임을 아는가?
소울라이크의 명가,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소울라이크게임이다.
엘든링은 기존 소울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으로 개발되었다.
탈 것 토렌트, 소환수 뼛가루, 점프가 가능한 점들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다크소울의 경우 막히는 보스가 있다면 어떻게 플레이했는지 기억하는가?
'저 보스가 팔을 들면 하나 둘 3/4박쉬고 하나둘셋 한박쉬고 넷으로 공격한다'
이런 패턴을 외우고 무조건 머리를 박으며 시도해서 클리어한다.
하지만 엘든링은 다르다.
고드릭을 상대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는 머리를 박으며 시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 늑대 뼛가루를 이용해 초반 폭딜을 넣어준다.
- 맹독(맞나? 안풀리는 도트딜)등을 이용해 보스에게 해제불가능한 도트딜을 걸고 도망치거나
- 고드릭을 잡지 않아도, 다른 지역을 갈 수 있음을 이용해 상위지역에서의 강화재료와 장비를 얻어 시도할 수 있다.
이러한 변경으로 엘든링은 기존에 하던 사람만 하던 소울시리즈가 되는 대신,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재밌게 할만한 ARPG게임이 될 수 있었다.
리니지의 주 매출원은 절대 20대가 아니다.
과연 호연을 소위 말하는 린저씨가 즐기고 과금을 할까?
게임이미지와 시스템, BM이 타겟층과 동 떨어지면 아무도 소비를 안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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