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원수가 국비교육을 듣는다 하면, 나는 3번은 말릴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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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프로젝트 진행, 프론트, 백엔드, NCP

 

지금 강의에서 가르쳐준게 JSP와 JQuery뿐이라, 프론트도 이를 이용해 작업했다.

하지만 팀원 몇몇은 프론트에서 백에 요청을 어떻게 보내서, 결과를 어떻게 받아 가공해야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내가 직접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미 작업량을 너무 많이 할당하여 나에게도 추가적인 작업은 좀 부담이였다.

 

그래서 노션을 이용해 기본적인 컨트롤러 만드는 법, DB에서 원하는 데이터 조회하는 법, 이를 묶어서 프론트에 보내는 법, 프론트에서 데이터 요청하는 법, 매개변수 함께 보내는 법, 이를 화면에 반영하는 법 등의 가이드를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용될 수 있는 페이지부분에 조원들의 업무를 할당하였다.

 

이 당시 내 업무를 진행하면서, 모르는 조원이 오면 대답해주고 해결법을 알려주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하루에 2리터 생수를 두통씩 비우게 되었다.

 

+글을 작성하다 보니 NCP에 관한 부분을 빼먹었다.

아마 백엔드즈음에서 강의했던걸로 기억하는데, NCP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이 안에 있는 AI관련 API를 활용하는게 시간표상 AI플랫폼이였다.

 

따로 별건 없었다.

챗봇의 경우 결국 사용자가 설정된 값대로 뱉어내는것이고, 그나마 쓸만한건 OCR정도였다.

 

17. 발표 이후 OJT

 

사실 파이널에서는 막 드라마틱한 일이 있진 않았다.

내가 총대를 매고, 모두를 채찍질하여, 상당히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고, 발표자료도 담당하는 조원이 잘 만들어줬기에 발표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발표하면서 후순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당시 다른 조의 발표를 보면서 조 내부적으로도 이미 우리가 1등이라는 말이 오갔고, 실제 결과로도 이어졌다.

 

OJT는 정규 교육시간에 기업체로 가서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해보는 시간이였다.

on the job training의 준말이라는데, 이는 모두가 갈 수 있는건 아니였다.

프로젝트 진행 중 OJT모집업체를 리스트로 뽑아 멀티캠퍼스측에서 제공했으며, 정해진 날짜 전까지 이력서를 제출하는 방식이였다.

그런데 OJT모집업체를 보고 좀 의아했다.

 

지금 내가 듣는 과정은 JAVA풀스택과정이다.

그런데 cpp을 요구하는 장비회사나 kotlin 안드로이드, swift, c#, 데브옵스등의 직군이 대부분이고, 지금 현재 진행중인 과정에 맞는 포지션은 단 4곳? 5곳? 정도 뿐이였다.

 

나는 그 때 총 4곳에 이력서를 넣었고, 한 곳은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해서 취소, 한 곳은 연락이 없었고, 나머지 두 곳은 면접제의가 와 면접후 합격하게 되었다.

그 두 곳 중 나는 좀 더 스택이 맞고, 괜찮은 건물에 입주한 업체를 선택했다.

 

18. OJT준비, 진행

선택한 업체는 코엑스 근처에 위치했고, 본인은 지방에 거주중이였다.

OJT는 휴일까지 포함하여 3주 못되게 진행되었는데, 그 동안 지낼 곳이 없었다.

따로 연고도 없고, 부탁할만한 사람도 없었기에, 서초구에 고시원을 하나 얻었다.

무보증으로 60만원 가량을 지불했고, 아침마다 지옥같은 2호선 외선을 타서 삼성역에서 내렸다.

특히 교대역은 매우 인상적이였다.

 

본인은 서울을 휴일 낮시간대에 놀러만 갔지, 출퇴근시간을 경험해보진 않았는데, 이 때 처음으로 살벌한 아침 지하철을 경험하게 되었다.

 

OJT때는 회사에서는 별도의 교육을 진행해주진 않았다.

내 자리를 만들어주었고, 나에게 과제를 주었다.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쇼핑몰을 만드는데
  2. Spring Boot로 제작
  3. Spring Security와 JWT를 이용
  4. Oauth 2.0 로그인 구현
  5. 따로 제공해주는 결제 모듈 연결
  6. OJT 끝날때까지
  7. Thymeleaf 활용
  8. 디자인은 링크를 참고

디자인이야 따로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지만, 3주의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부가적인, 예를들어 상품문의나 자주묻는질문등은 모두 버리고 아래의 기능을 구현하기로 정리하였다.

 

  1. 회원가입 및 탈퇴
  2. 마이페이지, 주문정보 확인
  3. 상품목록 확인, 장바구니, 결제
  4. 상품등록 및 수정, 삭제
  5. 주문목록 확인 및 진행사항 변경
  6. 간단한 일, 월별 매출 확인

하지만 기능구현은 문제가 아니였다.

본인은 국비교육 중 Spring Security와 Oauth 2.0로그인, JWT등을 활용해본 경험이 아예 없었다.

회사에서의 교육도 따로 없었다.

즉, 모든걸 혼자 독학하여 11일안에 완성해야한다는 것이다.

 

첫 일주일 가량은 화면단을 제작하고, 중간중간 인도인 유튜브나 블로그등을 돌아다니며 security와 jwt를 활용하고 oauth 로그인을 구현하는 법을 학습했다.

하지만... 그래도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급한대로 임시로 로그인정도만 구현하고, 상품등록 등 모든 기능을 구현하니 1~2일정도가 남았다.

그 때 로그인 구현 중 CTO님이 오셔서 내 진행도를 확인하고, JWT에 관한 간단한 교육을 진행해주셨다.

 

어찌어찌 마지막 날 2시간정도를 남기고 모든 결과를 완성했지만, 채용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19. 왜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에 대한 고민

이 당시 상급자의 '회사는 마음에 드냐'는 질문 이외에 채용의향등을 물은 적이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두 가지로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내가 먼저 말을 꺼냈어야 함
  2. 내 결과물이나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음
  3. 지원금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교육생을 받음

사실 1번이 이유라기에는 서로에게 좀 가혹하지 않았나 싶다.

기업과의 채용은 교육생과 기업에게만 맡긴다는 멀티캠퍼스의 말이 있었는데, 서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몰랐기에 이어지지 않았던것이라면, 정말 크게 아쉽다.

연봉이 좀 적은 편으로 알고있지만, 회사도 괜찮고 동료분들도 좋은 분들이셨으며, 실무를 경험하고 경력을 쌓기에 너무 좋은 곳이었다.

 

2번은 할 말이 없다.

배운 적 없는 내용을 자습하고 구현하며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었기에, 아슬아슬하게 완성한 것도 있고, 내 생각에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결과가 중요하니 그럴 수 있다.

 

3번이 의심되었던건 다른 교육생과의 후기 공유였다.

OJT를 모든 교육생이 간 건 아니지만, 우리 조에서 몇 명 OJT기회를 얻었기에 서로 회사는 어떻냐 어떤 일 했냐식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 때, OOOO협회에서 교육생을 받는 기업측에 의미있는 수준의 지원금을 준다는걸 알게되었고, 이 이유로 본인을 받아 지원금을 챙긴게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었다.

 

20. 수료 그 이후

 

과정 자체는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지만, 아직 취직이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내가 회사를 비교하며 '여긴 너무 아닌 것 같다'라고 걸러낸것도 있지만, 신입을 뽑지않는, 공채가 줄고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개발자 수요 자체가 줄어든 현 상황도 적잖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료 이후에도 멀티캠퍼스에서는 취업지원이라며 기업들을 소개해주지만, OJT때처럼 장비회사, 비전분야, 모바일분야, 배포, 보안 등의 포지션이 대부분이고, 내가 수료했던 과정에 맞는 기업은 올라오지 않는다.

 

본인은 '채용연계' 이 4글자만 보고 지원했지만, 멀티캠퍼스에서는 '채용지원'을 해주고 있다.

연계와 지원은 다르다.

100% 채용 약속은 불가능할지라도 수료생 중 일정 부분은 채용이 되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얻어간게 아예 없는건 아니다.

최소한의 마중물로 본인이 독학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을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 국비과정을 들으면서 내 내일배움카드의 잔액은 0원이 되었고, 차라리 이 카드로 지게차를 배우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21. 여담, 교육과정에서 아쉽거나 달라진 점

 

자바 풀스택, 백엔드 모집공고를 보면 대부분 스택은 아래와 같다.

 

  1. 리액트, 뷰
  2. JPA
  3. aws, docker, k8s
  4. 배포경험

비전공자를 받았다는 것 때문에 모든 것의 기초부터 시작하는게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기초에 할애할 시간을 겉핥기식으로 진행한 리액트와 약간의 배포를 경험시켜주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컨테이너 환경도 경험해보지 못하여, 독학으로 배워나가는 중이다.

노드는 익스프레스 활용하여 간단한 api를 만들어보는수준으로만 배웠다.

 

또한 가르치는 스택이 수요가 많은편은 아니다.

JSP를 쓰는곳은 아직도 쓰고있지만 리액트나 뷰 수요가 훨씬 많으며, mybatis도 JPA에 비해 수요가 한참 없는 편이다.

 

코딩테스트 대비 알고리즘이랄것도, 백준 브론즈수준의 문제 몇개풀어본게 다이다.

 

필자가 본 과정을 지원하기 전에, 커뮤니티에서는 국비충이라는 멸칭이 쓰이던 때가 있었다.

 

본인이 국비충이 되니 당사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 알 것 같다.

내가 사람을 뽑아야하는 입장에서 국비교육 경험 이외 개발경험이 없는 자는 채용하지 않을 것 같다.

팀원으로도 환영하기 힘들 것 같다.

 


 

글 좀 읽어보면 알겠지만, 본인은 글을 되게 못쓴다.

중간중간 빼먹은 부분도 있을 수도 있고, 설명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 당시 경험이나 후기에 관한 질문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면 좋겠다.

늦어도 2일안에는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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