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필자는 최근 눈여겨보던 게임이 리워드형 펀딩을 받는다하여, 해당 플랫폼에 회원가입을 하고 펀딩을 진행했다.
플라티나 랩이라는 리듬게임이였고, 펀딩이 열리기 전 알림도 해둔덕에 얼리버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돈받고 홍보하는건 아니지만,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곧 있으면 1000%다.
https://tumblbug.com/platinalab
그리고 혹시 후원할만한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 살펴보는데, 이상한게 보였다.
크라우드 펀딩의 취지에 전혀 맞지않은 프로젝트가 올라온 것.
크라우드 펀딩의 본래 취지가 사라진 한국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2. 크라우드 펀딩의 본래 취지
Crowd Funding, 군중 + 자금조달로 불특정 다수에게서 자금을 조달받는다는 뜻이다.
돈이 없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한 뒤 리워드를 제공하는것이 우리가 아는 크라우드 펀딩일 것이고, 넓은 의미로는 비상장 공모주를 팔거나 P2P대출의 형태로도 진행된다.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못받는 상황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대중에게 약속을 하고 돈을 빌린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리워드 제공의 형태에서 생각해보자.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펀딩을 연 시점에서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리워드, 즉 물건을 후원자 수에 맞게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을까?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건 있겠지만, 후원자 수에 맞게 준비가 될 능력이 있다면 굳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이유가 없을것이고, 취지에 맞지도 않다.
3. 한국의 크라우드 펀딩
필자가 이번에 가입한 텀블벅에 올라온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설명할 것이다.
먼저 아래 몇가지 프로젝트를 확인해보자
- 1. https://tumblbug.com/intensivehandcream?ref=%ED%94%84%EB%A1%9C%ED%95%84%2F%EC%98%AC%EB%A6%B0%ED%94%84%EB%A1%9C%EC%A0%9D%ED%8A%B8
- 2. https://tumblbug.com/dirtylaundry001?ref=%ED%94%84%EB%A1%9C%ED%95%84%2F%EC%98%AC%EB%A6%B0%ED%94%84%EB%A1%9C%EC%A0%9D%ED%8A%B8
- 3. https://tumblbug.com/posionmilktea?ref=GNB%2F%EC%9D%B8%EA%B8%B0
- 4. https://tumblbug.com/footrest?ref=GNB%2F%EC%9D%B8%EA%B8%B0
- 5. https://tumblbug.com/2025planner?ref=GNB%2F%EC%9D%B8%EA%B8%B0
- 6. https://tumblbug.com/teamlevelup21?ref=GNB%2F%EC%9D%B8%EA%B8%B0
- 7. https://tumblbug.com/aronsong34?ref=GNB%2F%EC%9D%B8%EA%B8%B0
- 8. https://tumblbug.com/anfit?ref=GNB%2F%EC%9D%B8%EA%B8%B0
1번의 경우 기업체이며 2018년에 통신판매업번호를 받았고, 2016년부터 이미 다른기업체에 납품을 해왔었다.
초기 자금조달, 생산을 위한 자금조달이라 보기 어려우나, 이미 업로드 된 수많은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2번의 경우도 기업체이며 2021년에 통신판매업번호를 받았고, 이미 자사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많은 제품을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이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있다.
3, 4번의 경우도 2번과 동일하다.
1~4번의 경우 펀딩, 즉 자금조달의 목적이 아닌 텀블벅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홍보와 플랫폼 특징 상 수요예측을 할 필요가 없음을 이유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7번의 경우 이미 '완성'된 디지털 콘텐츠로, 이는 완전히 단순한 홍보목적으로 이용중이라고 볼 수 있다.
8번의 경우 티셔츠와 양말은 이미 제작이 되어있으며, 실질적인 목적은 PT 회원권을 판매하기 위한, 즉 홍보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크라우드 펀딩에서 홍보는 중요하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홍보하여 대중들에게 후원을 유도해야 원하는 만큼의 자금조달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 이미 초도물량을 생산/주문할 만큼의 자금력이 없다고 보기 어렵고
- 아니면 이미 제품을 생산해두고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함이거나
- 아니면 제품 생산 전, 악성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거나
- 자금조달이라는 제 0목적과 관련없는 단순 홍보를 하기 위함이라면
이를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볼 수 있을까?
지금의 대한민국 크라우드 펀딩은
창작자는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리는 판매자가 되었고,
후원자는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가 되었으며,
플랫폼은 크라우드 펀딩의 취지를 잊고 플랫폼이 아닌 3류 오픈마켓의 길을 걷고 있다.
4. 여담
필자가 3번문단의 링크를 수집하면서 가장 크라우드 펀딩에 취지에 맞는 프로젝트를 몇개 발견했다.
이번 글 여담에서는 별도의 의견없이, 이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 https://tumblbug.com/frame_the_hidden_fense?ref=GNB%2F%EC%8B%A0%EA%B7%9C
- https://tumblbug.com/red_roof_garden?ref=GNB%2F%EC%8B%A0%EA%B7%9C
- https://tumblbug.com/wulinsurvival?ref=GNB%2F%EC%8B%A0%EA%B7%9C
- https://tumblbug.com/thanksgivingfestival?ref=GNB%2F%EC%8B%A0%EA%B7%9C
1번의 경우 단편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구상과 기획은 끝났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진행을 하지 못하여 프로젝트를 개설하였다.
2번의 경우 작업장 마당을 공사하고 꾸민 뒤, 식물을 심고 책을 갖다놔 후원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모임공간으로 만들려한다.
3번의 경우 게임제작 중 발생하는 리소스비용, 에셋비용을 이유로 AI로 생성한 콘텐츠를 더미로 입혀 개발중이며, 이 더미를 없애고 라이센스와 개인 생활비, 마케팅비, 등록비등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개설하였다.
4번의 경우 칠곡군 오평리에서 진행할 로컬 축제의 재료비와 운영비,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개설하였다.
이 중에서는 정말 적은수의 사람이 후원한 프로젝트도 있고, 유의미한 사람이 참여한 프로젝트또한 있다.
후원자가 적은 프로젝트는 대중들의 선택을 못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구매자가 아닌 후원자를 찾는다는 점에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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