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러이러한 일들이 많아, 영상을 편집하거나 초안을 작성할 때 국회방송 라이브를 켜두고 작업하는 편이다.
글을 작성하는 12월 11일 오후 3시 59분에 박범계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불러 질의하는 장면이 송출되고 있다.
좌측 상단에는 제 419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를 보면서 적잖게 느낀점이 있어 간단하게 글을 작성해본다.
순수하게 느낀 필자의 감정만 먼저 표현하자면 불쾌하다, 눈쌀이 찌뿌려진다 정도이다.
박의원은 한총리를 불러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데, 상대방의 후술설명이 끝나기 전에 대답이 끝났다하고 바로 자신의 다음 질문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간부터는 현안에 대한 질의가 아닌, 단순한 인간자체를 조롱하는, 비꼬는, 즉 질의가 아닌 괴롭힘으로 느껴졌다.
이 감정은 1차원적인 공감이나 어른에 대한 공경에서 우러러나오는게 아닌, 공간과 직위, 현재 상황과 어울리지 않은, 젠틀하지 못한 태도가 불쾌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이런 태도에 대해 항변을 하면 '너가 틀렸다', '내가 무조건 옳다' 호통을 치듯 소리쳤고, 의석에서 동료 의원들이 동조하고 소리치는 모습은 흡사 '인민재판'을 보는 듯 했다.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까....
초등학생 시절 학급회의시간이 생각난다.
누군가 우산꽂이과 쓰레기통 위치가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하여, 우산을 쓰레기통에 꽂거나 우산꽂이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있었다.
그때 한 학생은 우산꽂이와 쓰레기통의 위치를 떨어뜨려놓거나, 우산꽂이다운 우산꽂이를 새로 구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학급회장은 다른 학생들에게 이 의견에 대한 생각에 대해 물었고, 그제서야 학생들은 가볍게 손을들어 '동의합니다'라고 말하였다.
필자라고 해서 지금의 상황이 곱게 보이진 않는다.
21세기에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대통령은 '우리 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응당 탄핵에 동의할 상황에서 국회를 떠난 국민의 힘이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의원에게 국회 본회의에서 서로간의 존중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암행어사 마패가 부여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렇다는 소리는 아니다.
지금 이 문장을 작성하는 오후 4시 37분경에 김병주의원은 최소한 상대방의 답변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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