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좌담회, 座談會, 좌담을 하는 자리, 좌담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일
얼마 전 ㅁㅁ주제에 관한 여론조사에 참여했고, 좌담회에 참여할 수 있겠냐는 항목이 마지막에 위치했다.
몇 번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것 같은데 필자는 KTX종착역의 바로 이전역 주변에 거주 중이고, 용산까지는 가장 빠른 KTX로 3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었던 게 좌담회고, 관심이 있는 주제라 가겠다고 체크했다.
그렇게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좌담회가 확정되었고 올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다.
2. 연락이 오다.
연락은 010 일반번호로 왔다.
내 여론조사 응답에 따라 좌담회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고, 교대역 부근에서 ㅇㅇ일 ㅇㅇ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참석이 가능하겠느냐? 가 주요 내용이었다.
필자야 한량백수이기에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했으며, 상대방 측에서는 참석 시 신세계상품권 n만원도 지급해 준다고 하였다.
기차값을 생각하면 100% 적자이지만, 흥미가 있기에 참석하기로 했다.
좌담회가 모여서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정도로만 알고 있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하는지 잘 몰랐기에 기차를 예매하면서도 내가 가도 할 말이 있을까?... 싶었다.
3. 좌담회장까지 이동, 내용
필자는 강남 언저리로 이동할 때는 애초에 SRT를 타고 수서역에서 이동했지만, 용산역에서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잘 몰라 1->2호선 환승으로 가게 되었다.
이미 기차에서 3시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다시 지하철로 10개가 넘는 역을 이동해야 했기에 상당히 지쳤었다.
좌담회장에 도착했을 시간은 시작 20분 전이었고, 안내 문자메시지에서는 10분 전까지 도착해 달라 적혀있었다.
미리 와 있는 사람은 2명이었고, 내 자리 앞에는 500ml 물과, 마이쮸나 쿠크다스 같은 약간의 간식이 놓여있었다.
약간의 시간 이후 진행자가 들어왔고, 참석자수를 체크한 뒤 진행이 시작되었다.
테이블은 필자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빡빡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서로 간의 거리가 정말 가까웠다.
아래 사진과 같은 배치였으며, 가운데에 진행자가 있고 참석자가 좌우 일렬로 앉아있는 구조였다.
가운데 공간은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만한 공간이었기에, 맞은편 사람과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다.
처음에 이름과 나이, 참가하게 된 계기 같은 점을 소개하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 이후 진행주제에 관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어떻게 참가했는지, 어땠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후기나 개선점등을 물어보았다.
답변은 지정해 준 순서대로 참석자가 본인 자리에서 자유롭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간혹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참석자가 있다면 진행자가 개입하여 참석자의 생각을 짧게 '~~ 이런 의견이시죠?'라고 정리해 주었다.
진행시간은 최대 2시간을 생각했었으나, 참석자가 여덟에 각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또한 말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주제를 벗어나게 되어 진행자가 개입하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진행자가 참석자의 답변 중에서 서술되었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빠져있다면, 날카롭게 잡아내어 참석자에게 질문하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상대방의 말에 절대적 경청을 하고 순식간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질문하는 모습이 수준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진행되는 대화는 모두 녹음되었으며, 정보 이용 동의서? 같은 걸 작성했었다.
4. 후기
생각보다 괜찮은 시간이었다.
물론 필자의 주거지 위치 때문에 교통료가 들어간 게 마이너스지만, 평소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처음 보는 이들과 의견을 나누는 점이 꽤 재미있었다.
또한 어떤 주제에 대해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에 똥글을 싸지르는 것보다, 좌담회 같은 곳에 참석하여 말하는 의견은 어느 정도 확실하게 수용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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